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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스의 군대이야기] EP 06. 훈련병때 빨간딱지가 좋았던 이유 알짬`s

알짬`s(알짬스) : 레알 짬밥 스토리

짬스(필자)의 2년 군생활 추억을 집필한다.
여느 타 블로그에서 볼 수 있는 전방배치, 가혹한 군대이야기가 아닌
후방부대 행정병의 군대이야기. 모든 군대의 보편타당한 이야기부터, 후방부대만의 이야기까지 섭렵한다 !


EP 06.
훈련병때 빨간딱지가 좋았던 이유

조교 - "23번 짬스"

짬스 - "23번 훈련병 짬스!"

조교 - "나중에 이거 방탄에 붙이고 나와"

짬스 - "예 알겠습니다"

내 손에는 빨간딱지가 쥐어져있었다.
그리고 그 빨간딱지에는 "고혈압" 이라는 단어가 적혀 있었다.

나는 군 입대하기전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받고 그 결과에 따라 군인생이 바뀌는
신체검사를 받았다. 거기서 받은 등급은 3급
매우높은 혈압과, 지방간때문이다.

혈압이 얼마나 높았느냐면
대학교 1학년 강의를 듣고있을때 교수가 학생들 앞에서 이런말을 하였다.

"내가 지금 혈압약을 먹어요 혈압이 높아 너희들 날 신경쓰게 하면안돼 막 140까지 오른단 말이야.."

140..
코웃음 쳤다.
난 20살 젊은나이에 170까지 올라가는데 말이다.

그랬다 우리집은 친가쪽에 다들 고혈압을 가지고있어 유전적 요소도 많이 작용했고
나의 식습관으로인해 어린나이에 벌써 고혈압 대열에 합류했던것이었다.

나의 이렇게 높은 혈압은 입대하고 훈련병때도 화제였다.
훈련소 입소한지 며칠내로 소대별로 각 소대장과 심층면접을 하게된다.

소대장 - "그래 짬스. 으잉??? 혈압이 이렇게 높아?????"

짬스 - "예 혈압때문에 3급 받았습니다"

소대장 - "이래가지고 훈련할 수 있겠어??? 이거 퇴소해야하는거 아니야?"

(혈압이 100-170 까지 올랐었다..)

소대장은, 나의 혈압을 보고선 너무높다며 퇴소해야할 것 같다는 말을 해주었다.
그렇지만 군대 들어왔는데 퇴소할거면 3급을 왜 주겠는가.
소대장의 다음 말이 가관이였다.

소대장 - "소대장은 널 훈련시킬 수가 없어 만약 니가 이렇게 혈압이높은데 훈련하다가 쓰러져서 잘못되기라도 해봐
           그럼 그책임 다 누가질꺼야 내가 져야하잖아
"

짬스 - "............"

상담이 끝난 다음날, 훈련병들은 군대에서 다시한번 더 신체검사를 받게된다.
이는 병무청에서 발견하지못한 또는 그간에 신체 변화가 훈련을 받지못할경우
퇴소를 시켜 입대를 하지못하게 하는 것이다.

이때 실제로 돌아가는 병사가 둘, 셋정도는 있다.

그 소대장은 내가 신체검사를 할때 특히 관심을 가졌는데
내가 모든 신체검사를 끝내고 나오자 소대장은 나에게 결과를 물었다.

소대장 - "짬스 결과 어때? 퇴소하라 그러지?"

짬스 - "그런말 없었습니다."

소대장 - "뭐라고???"

소대장은 흥분한체로 군의관한테 달려갔다.
나 역시 뒤따라갔다.


소대장 - "군의관님! 얘 왜 퇴소가 아닙니까?"

군의관 - "정상이니깐요"

소대장 - "아니 혈압이 높게 나오잖아요 다시 측정해보세요"

소대장의 요청에 다시측정하는 혈압 역시나 160이 나왔다.

소대장 - "이것보십시오 높게나오지않습니까?"

군의관 - "근데요?"

소대장 - "그러면 퇴소시켜야 되는거 아닌가요? 이렇게 혈압이 높게나오는데.."

군의관 - "혈압이 높게나온건 맞지만 퇴소할정도는 아닙니다. 이정도면 3급인데.. 3급은 현역대상이지 않습니까?

소대장 - "훈련받다가 쓰러지면 어떡하라 말입니까"

군의관 - "현역대상이고, 충분히 훈련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입대를 시킨거고 이거는 퇴소대상감이 아닙니다."

소대장 - "아니 제가 소대장 시절로 훈련병 가르친적만 15년입니다. 혈압때문에 쓰러진 애들 많아요."

군의관 - "그래서요?"

소대장 - "아니면 군의관님이 얘 혈압으로도 훈련을 정상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의견서를 써주시죠!"

군의관 - "아니 제가 왜 그래야돼죠?"

소대장 - "군의관님이 훈련을 받을 수 있다고 하셨으니깐.."

군의관 - "규정 찾아보세요 이정도 혈압은 현역대상3급이고 현역이라면 지금 훈련소에서 하는 훈련을 무리없이
              받을 수 있다고 국가에서 정한겁니다. 근데 제가 왜 거기에 훈련을 받을 수 있니 없니 의견서를 써야한다는거죠?"

소대장 - "만약 얘가 훈련을 받다가 쓰러지면 군의관님이 책임지실 것도 아니지않습니까?"

군의관 - "그건 훈련도중 뭔가가 잘못됐죠. 얘가 쓰러질 수도있으니 군의관에게 그걸 요구하시는 것은 그 상황을
              저에게 책임을 지우실려고 그러는것 같은데.."

소대장 - "아 알겠습니다"

소대장과 군의관은 서로 부사관과 장교이지만. 뼈대굵은 부사관과 군의관으로서의 자존심때문에
내앞에서 불꽃튀는 신경전을 벌였다.

하지만 난 내심 소대장에게 불만이있었다.
내가 혈압이 높아서 걱정되는것보다는 내가쓰러져서 자기가 책임질것을 염려하는게 눈에 띄였기 때문이였다.
아무리 자기 직업생명이 걸린거라지만! 너무 내앞에서 티나는게아닌가

막말로 군의관 말대로 내 혈압은 3급이고 3급은 군생활에 특별히 무리가 없기때문에, 입대대상인데
왜 쓰러지느니 안쓰러지느니 얘기를 하는건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나름 후방부대 신병교육대라서 편할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더 지옥인가 싶었다....



그이후로도 소대장은 나의 혈압에 엄청나게 신경을 곤두세웠다.
그러고서 받은게 바로 빨간딱지!
그날은 화생방 훈련이 있었던 날이였는데.
빨간딱지를 각 방탄 앞뒤로 붙여놓았다.

그리고 이윽고 시작된 화생방 교육

화생방 교육은 군대에서 매우매우 중요한 교육이다.
현대에서는 엄청난 살상무기에 화학무기도 포함되어있는데
우리 바로 코앞에있는 북한은 정말 수천가지의 생화학균을 보유하고있기때문에
군인이라면 반드시 필수로 알아두어야 하는 교육이었다.

먼저 화생방 공격으로 부터 우리몸을 지켜줄
방독면과 보호의, 보호장갑 등을 착용하는 법과 이론교육
그리고 핵이터졌을시 대처방법등을 교육받는다.

(짬스와 관련없는 사진이다. 인터넷에서 퍼왔어~)

여기까지는 나 역시 그대로 교육에 참여하는데.

그이후 화생방체험에서 나는 열외되었다.
그 빨간딱지는 여러이유로 인해 화생방체험이 불가한 병사에게 붙이는 건데
처음엔 빨간딱지 그게 뭐냐며 놀린 동기들이
화생방 훈련때 열외되는 빨간딱지들을 보고는 부러움과 시기어린 눈빛으로 우리를 쳐다보곤 했다.

빨간딱지들은 한데 모여서 다른애들이 화생방 체험을 할 동안 이론교육을 다시받는다.
그리곤 쉬는시간 빨간딱지를 붙인 무리들은 조금씩 화생방 실습건물 주변에서 애들을 구경했다

이윽고 안에서 들리는 소리들은
전우들의 기침소리, 신음소리 ㅠㅠ.....

미안 전우들아. 난 그걸 느껴보지못했어..

문이열리면서 울면서 눈물 콧물 침 다 흘리면 양팔을 벌려 새가 날듯 훅훅 저으며 나오는 동기들의 모습에..
나는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었다

(이것도 짬스와 관련없어~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












는 개뿔! I love 고혈압 원더풀 빨간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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